중국 영화시장 최대 대목 중 하나인 국경절 황금연휴(1일~7일) 기간에 극장을 찾은 관객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잘 만든 코미디 영화’의 부재가 원인으로 꼽혔다.
중국 통합 관영매체인 '중국의소리'(中國之聲)는 “올해 국경절 연휴 극장가 성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그러나 연휴 첫날부터 성적이 저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1일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은 2억5200만 위안(약 413억38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1% 하락했다. 4일까지의 성적은 18억 위안으로 지난해 연휴기간 기록한 29억 위안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처럼 국경절 극장가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기대작의 부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박스오피스 수입 1억 위안을 기록한 셀리나 제이드 주연의 코미디 영화 ‘헬로우 미세스머니(원제: 李茶的姑媽)'의 흥행실패가 가장 타격이 컸다.
연휴 기간 전통강자인 코미디영화 장르라는 점에서 첫날부터 눈길을 끌었지만 허술한 전개로 혹평을 받으며 관객들의 발길을 돌려세웠다. 예매 점유율은 40%에서 20%로 급감하고 국경절 연휴 수익 전망도 20억 위안 이상에서 6억 위안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국경절 연휴 같은 장르의 영화 ‘네버 세이 다이(원제: 羞羞的鐵拳)’가 22억 위안의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뼈 아픈 성적표다.
그나마 거장 장이머우(張藝謀·장예모) 감독의 ‘영(影·그림자)’과 궈푸청(郭富城·곽부성) 저우룬파(周潤發·주윤발) 주연의 영화’ 무쌍(無雙)이 각각 예매율 1, 2위를 거두며 활약했지만 범죄영화, 예술영화라는 특수성 때문에 다수의 관객을 끌어들이진 못했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의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영화시장에서의 흥행이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는 불가능해 졌다”며 “코미디 장르라도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스토리나 영상미가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휴기간 ‘잘 만든 코미디 영화’의 부재가 성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