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나침반 격인 키움증권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거래하는 키움증권 실적은 시황에 비례해왔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4.67% 떨어졌다. 경쟁사인 삼성증권(4.90%)이나 미래에셋대우(6.38%), NH투자증권(5.94%)보다 많이 내렸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키움증권에 대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56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9%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대금 감소로 주식중개(브로커리지) 수익이 20% 넘게 줄어서다. 그는 "주식시장 환경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4분기 실적도 정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하나금융투자는 키움증권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11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목표주가 12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바꾸지 않았다.
키움증권이 비용구조 면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신동하 연구원은 "순영업수익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7%로, 경쟁사(50~60%)보다 낮다"며 "시황이 좋아지면 이익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완화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는 "이달 안에 설립할 캐피털사는 투자은행(IB) 부문과 연계사업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규제 완화에 따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