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는 코스피가 2200선 중반에서는 하방경직성을 보여줄까. 이 지수대가 하반기 들어 지지선 역할을 해왔지만, 증권가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일까지 한 주 만에 2343.07에서 2267.52로 3.22% 하락했다. 지수는 이 기간 단 하루도 못 올랐다.
그래도 지수가 2260선까지 밀리자 기관은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마지막 거래일인 5일 111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단박에 해소할 수 있는 악재는 많지 않아 보인다.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유가 상승, 신흥국 자금이탈이 맞물리면서 불안심리를 확산시켰다. 더욱이 미·중은 무역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갈등 수위를 키우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반전을 위한 필요조건이 많아졌다"며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지력을 시험할 수 있는 코스피 지수대는 2240선 안팎"이라고 전했다.
그래도 주요 증권사는 아직까지는 예상지수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았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는 2240~2300선이다. NH투자증권도 2240~2310선을 제시했고, 가장 낙관적인 KTB투자증권은 2260~2350선으로 내다보았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들어갔다. 철저하게 실적 개선주 위주로 투자를 좁혀야 하겠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돼왔다"라며 "어닝서프라이즈 비중도 과거 평균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 종목이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호전주로만 매수세가 몰릴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업종으로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가전, 에너지를 제시했다. 반대로 실적 예상치가 낮아진 업종으로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화학이 꼽혔다.
미국은 예고해온 횟수만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1차례, 내년에도 3차례가량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 관련지표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경우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