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투자는 'ABCD'만 기억하면 된다."
11일 레이몬드 마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투자론'을 이처럼 요약했다. A는 자율주행(Automatic Driving)과 인공지능(AI)을 뜻한다. B는 빅데이터(Big Data), C는 클라우드(Cloud), D는 내수소비(Domestic Consumption)다.
마 매니저는 "일본은 합의 이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주식시장도 불황이었다. 1990~1994년 사이 도쿄증권거래소 업종별지수는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60% 넘게 하락했다.
그래도 업종별로 뚜렷한 차이가 존재했다. 마 매니저는 "경기민감주와 금융주가 큰 충격을 받았지만,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던 제약과 유통, 산업재, 전기전자 종목은 잘 버텨줬다"고 전했다.
결국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이런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은 2017년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 가운데 약 50%를 차지했다. 마 매니저는 "미·중 무역분쟁과 상관없이 이런 추세는 앞으로 5년 동안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빅데이터는 금광으로 표현했다. 마 매니저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빅데이터를 확보한 나라는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업체인 알리바바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알리바바가 보유한 전 세계 고객 가운데 40% 이상이 유료 고객"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꾸준히 내수시장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 상거래 활성화로 일찌감치 새로운 유통시대가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