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23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엠블 호텔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도 함께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지난 20일 입국한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까지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남아 있다. 월드컵 예선 통과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미래에 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4년 후를 향해 다시 뛰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상위권 팀들과의 실력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는 17세 이강인 같은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벤투 감독의 축구는 오는 9월 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전, 9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칠레전에서 베일을 벗게 된다. 벤투 감독은 오는 27일 평가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던 기성용과 구자철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들이다. 기성용은 이번에 소집이 될 예정이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경기장 위에서 선수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자철에 대해선 “대표팀에 소집될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전화 통화를 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라고 불린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 벤투 감독은 당장 오는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에서 시험대에 선다. 벤투 감독은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팀의 정체성을 찾는 데 집중할 것이다. 공 점유율을 높이고 경기를 지배해 최대한 기회를 많이 내는 축구를 하고 싶다. 과감히 압박하며 90분 동안 끊임없이 뛰는 축구를 보여주겠다. 선수들을 파악한 후 팀에 맞는 전술을 선택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