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생명, 저금리·저성장 시대 '대체투자'로 뚫는다

2018-08-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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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운용자산 26조1850억으로 작년보다 1조 늘어

[사진=신한생명]


신한생명이 올해 대체투자를 1조원 이상 늘려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한다.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대체투자 분야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올해 6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26조1850억원으로 지난해 말 25조1569억원 대비 1조281억원(4.09%) 늘었다. 
26조원이 넘는 신한생명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대체투자와 현금 및 예치금 자산의 변화다. 

대체투자가 포함된 신한생명의 기타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5조932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1901억원으로 1조2572억원(21.19%) 늘었다. 2010년 신한생명의 기타 자산 규모는 5285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대출 부문을 뛰어넘어 채권 다음으로 신한생명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자산으로 자리매김했다. 

기타 자산에는 대체투자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생명이 주로 대체투자 분야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부분 보험사는 채권이나 주식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대체투자 분야에 신경을 쏟고 있다. 

신한생명이 기타 자산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던 것은 현금 및 예치금 자산을 1조원 가까이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한생명의 현금 및 예치금 자산 규모는 1996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1706억원 대비 9710억원(82.95%) 줄었다. 2010년 이후 1조원 안팎의 현금 및 예치금을 보유해왔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다. 

현금 및 예치금은 현금과 거의 유사한 환금성을 가진 자산이다. 보험사가 시급하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언제든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운용하고 있는 자산을 뜻한다. 

신한생명이 현금 및 예치금을 대폭 줄인 것은 올해 초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조정하면서 대부분 시장 금리도 이에 따라 인상됐다. 이에 따라 신한생명도 보유한 현금을 투자 부문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중심으로 대체투자 한도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현재 현금 및 예치금이 이례적으로 줄어든 상황이나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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