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 50분까지 50분간 제9차 남북정상급회담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안 중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31일) 회담을 허심탄회하게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에게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중장은 "옛날 말로 김맬 때 '손님이 아흔아홉 몫을 낸다'고 일러 오고 있다"며 "우리가 주인의 자세가 될 입장에서 마음가짐 단단히 가지고 허심탄회하고 문제를 논의해서, 이 회담장을 지켜보고 있는 북과 남의 온 겨레, 세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고 말했다.
이에 김 소장도 "가을에 정말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 지금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금년 가을에 좋은 수확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지난 8차 장성급 군사회담 때 안단장과 제가 합의했던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정상화 문제나 서해해상에서의 6·4 합의 복원 문제 차근차근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는 모습들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을 또 이행하는 아주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안 중장은 이날 "(남측 매체를 보면) '오늘 북측 대표단은 종전선언 문제까지 들고 나와서 이제 남측을 이제 흔들라고 잡도리 할 수 있다',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서 종전선언 문제 추진할라고 한다' 이렇게 보도하더라"라면서 "그 진위를 가리기 앞서서 북과 남의 정말 온 겨레가 그만큼 우리 회담을 중시한다는 이런 걸 알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소장을 수석 대표로 한 우리 측 대표단은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으로 구성됐다.
북측 대표단으로는 수석대표인 안 중장을 비롯해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 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 등 5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