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출범 1년을 맞은 가운데, 수장으로 자리를 지킨 산하 기관장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김흥빈 이사장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 최철안 원장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임득문 중소기업유통센터(중기유통센터) 대표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면서, 중기부 산하 9개 기관 중 7개 기관장이 새정부 들어 물갈이 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기부가 진용을 꾸려가면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나갈 인물로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교체된 7개 기관장 중 6개 기관의 수장 인사가 홍종학 장관 취임 후 진행됐다. 홍 장관은 중기부 출범 4개월 뒤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맞춤형 인사라는 꼬리표가 붙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취임한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상직 이사장은 청와대에서 낙점한 ‘낙하산’ 인사라는 논란이 일었다. 제19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인 이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 중 하나로 손꼽힌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금융위에서 중기부로 이관 되자마자 김규옥 이사장이 부적절한 공직자 행위로 구설수에 올라 즉각 해임됐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한 인물이다. 현재 기보는 강낙규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창업진흥원(창진원), 신용보증재단중앙회(신보재단), 한국벤처투자(한국벤투)의 수장들은 모두 올해 교체됐다. 특히 창진원과 한국벤투는 기관장이 유임되고 있는 모양새에서 중도 하차, 각각 김광현 원장, 주형철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김 원장은 정보기술(IT) 전문기자로 유명세를 치렀던 스타 기자 출신으로, 주 대표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신보재단 회장에는 최근까지 중기부 실장을 역임한 김병근 소상공인정책실장을 앉혔다. 모두 홍 장관의 혁신에 초점을 맞춘 인물로 평가된다.
유일하게 홍 장관보다 빠르게 지난해 인사를 마무리한 중소기업연구원마저 현 정부 코드와 꼭 맞는 문재인 캠프 출신의 김동열 원장을 임명, 연구원을 이끌게 만들었다.
내년 10월이 임기만료인 중기유통센터도 대표가 교체될 예정이다. 지난 정부에 임명됐던 임득문 대표가 갑자기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중진공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결정될 예정이지만, 무리 없이 수리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새정부 들어 방만 경영 등으로 지속 지적을 받아왔던 홈앤쇼핑과 공영홈쇼핑도 최근 각각 최종삼, 최창희 대표 체제로 새롭게 구성,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사 관행에서 소진공과 기정원도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청와대에 자영업 비서관이 신설된 만큼, 이에 맞는 기관장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기가 아직 1년 넘게 남은 김흥빈 이사장과 최철안 원장은 모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인 지난해 1월 취임했다. 소진공은 박근혜 정부 시절 탄생한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