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신은 없다'..페이스북의 추락, FAANG 투자자들에 경종

2018-07-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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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하루만에 138조원 날려..美 증시 역대 최대치

운명공동체 'FAANG' 균열 조짐

[사진=로이터/연합]


불사신은 없었다.

지난 3월 8700만명의 개인정보유출 파문에도 승승장구하던 페이스북은 26일(현지시간) 실망스러운 실적과 성장 둔화 전망에 주가가 19% 폭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은 1190억 달러(약 138조원)에 이른다.
페이스북 2분기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과 성장 둔화 전망을 발표한 뒤 미국 증시 역사상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시총 감소폭으로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치다. 맥도날드, 3M 몸값에 맞먹는 수준이다.

페이스북이 던진 충격은 ‘불사신’으로 여겨지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알파벳)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알리야 캐피탈의 애리 쉬라지 대표는 "페이스북은 투자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더 이상 맹목적으로 매수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FANNG은 끊임없이 새로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사상 최대의 매출을 계속 이어가면서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26일 페이스북의 추락은 그 믿음을 깨뜨린 셈이다.  

CIBC 프라이빗 자산운용의 데이빗 도나베디언 수석 투자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FAANG은 지금까지 운명 공동체처럼 인식됐지만 서로 다른 리스크를 감수하고 서로 다른 차원으로 운영되는 서로 다른 비즈니스다”라고 강조했다.

FAANG의 2분기 운명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넷플릭스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신규 가입자수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고 페이스북 역시 향후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아마존은 사상 처음으로 2분기에 순익 2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알파벳 역시 2분기 실적 호조를 발표하면서 EU의 개인정보보호 규제 강화로 인한 악재를 털어냈다. 애플은 오는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금까지 미국의 대표 기술주 FAANG은 전 세계적인 디지털 혁명에 힘입어 끊임없는 성장을 약속하면서 경기 흐름이나 정책 변화에 휘둘리는 다른 종목들과 차별화했다.

투자자들은 계속 유입됐고 FAANG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제국을 형성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주가 폭락이 있기 전에 FAANG의 몸값을 합친 것은 영국 벤치마크 FTSE 100지수와 일본 닛케이 지수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아마존, 애플, 알파벳 모두 시총 1조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FAANG의 최대 강점은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식을 지배한다는 데 있다. 구글은 검색, 지도, 동영상을, 아마존은 전자상거래를, 애플은 모바일 기기를, 넷플릭스는 엔터테인먼트를,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를 지배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주가 폭락은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보여주었다.

물론 페이스북의 반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페이스북의 성장세는 여타 기술주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 또한 지난 3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개인정보유출 파문이 터진 여파로 주가가 17%나 떨어졌지만 완전히 회복하는 데까지 두 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실제로 이번 실적 발표 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의 목표주가를 종전 평균 229.53달러에서 209.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는 페이스북의 26일 종가인 176.26달러에 비해 19%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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