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악몽'..2분기 실적발표 후 주가 20% 이상 폭락

2018-07-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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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매출·이용자 전망 하회

하반기 매출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둔화 전망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사진=AP/연합]


대규모 정보유출파문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페이스북 주가가 25일(현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20% 이상 폭락했다. 2분기 실적 실망과 성장률 둔화 전망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5일 월가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24%까지 떨어졌다. 이대로 26일 개장하면 시가총액 1300억 달러(약 145조원)가 날아가게 된다. 맥도날드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다.
페이스북 주가는 올해 3월 개인정보유출 파문으로 급락한 바 있지만 빠르게 회복하면서 25일 정규시장에서 주당 217.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과 성장둔화 전망은 개인정보유출에 따른 실적 우려를 재점화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페이스북이 이날 발표한 2분기 매출은 전년비 42% 증가한 132억3000만 달러였다. 견고한 증가율에도 불구, 톰슨로이터 전문가들이 예상한 133억6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페이스북이 월가의 매출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주당 순익은 1.74달러로 로이터 전망치인 1.72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늘었다.

페이스북에 매일 접속하는 일일 액티브 이용자(DAU) 수는 14억7000만 명으로 팩트셋이 기대했던 14억9000만 명에 못 미쳤다. 특히 페이스북의 핵심 시장인 북미의 DAU는 1억8500만 명을 기록, 전망치보다 40만 명 적었다. 유럽의 DAU는 1분기의 2억8200만 명에서 줄어든 2억7900만 명으로 집계됐다. 5월 말부터 유럽연합(EU)이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대폭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올해 하반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정보보호 규정의 강화, 광고 수익 성장의 둔화, 달러 강세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GBH인사이트의 대니얼 아이브스 수석 전략가는 BBC에 페이스북의 전망은 “악몽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전망이 무척 실망스럽다. 단기적으로 페이스북의 주가를 강하게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거느린 페이스북은 전 세계 규제당국으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의 문제로 꼽히는 가짜뉴스와 폭력적 콘텐츠의 확산, 개인정보유출을 두고 규제는 점점 강화되는 추세다.

특히 지난 3월에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가 영국의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데이터회사에 무단 유출되고 이후 2016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어갔다는 스캔들이 터지면서 페이스북의 광고 수입과 회사의 핵심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마케팅 기술회사인 4C인사이트는 애론 골드만 수석 전략가는 “페이스북은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스캔들을 겪어야 할 것”이라면서 “결국 소셜미디어의 광고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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