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값과 강북의 아파트값 차이가 12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강남권역(11개 자치구)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837만원인 반면 강북권역(14개 자치구)은 1824만원으로 격차가 101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두 권역의 차이는 줄어들기 시작해 2013년 말 강남권역은 1880만원, 강북권역은 1306만원으로 격차가 574만원까지 좁혀졌다. 그 차이가 올해 들어 다시 1000만원 이상으로 벌어진 것이다.
호당 평균 매매가격 차이도 2013년 말 2억1413만원(강남권역 평균 6억1744만원, 강북권역 평균 4억332만원)에서 현재 3억8398만원(강남권역 9억5029만원, 강북권역 5억6631만원)으로 1억7000만원가량 벌어졌다.
특히 강남권역의 호당 평균 매매가격은 올 들어 9억5029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9억원을 돌파했다. 직전 기록은 지난해 8억6426만원이다.
이같은 격차는 상대적으로 강남권역의 아파트값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아파트값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은 51.9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강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75% 상승해 서울 평균인 45.49%를 밑돌았다.
강남권역 중에서도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린 강남4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컸다. 강남구가 64.92% 올라 전체 25개 자치구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송파구 59.07% △서초구 58.47% △강동구58.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는 84.34% 올랐고, 강동구(82.93%)와 서초구(82.41%), 송파구(71.73%) 등도 크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격차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실제 강남권에선 보유세 개편안이 윤곽을 드러낸 이후 오히려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재건축 시장 하락세가 멈추기도 했다”며 “여러 규제에도 불구하고 강남권 아파트값 조정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기 때문에 두 권역 간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