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재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현지서 당한 '음파 공격' 때문에 치료차 미국으로 귀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25명이 정체불명의 소리와 음파로 불쾌감을 경험했다고 호소했는데 이 중 정도가 심한 11명이 우선 귀국했다. 근무지 별로는 광저우(廣州) 총영사관이 8명으로 제일 많았으며, 베이징(北京) 대사관은 2명, 상하이(上海) 영사관은 1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0일 서면 답변을 통해 음파 피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 귀국자는 개인사정으로 인해 귀국했다”며 “증상이 심한 일부 인원들만 정밀 진단을 받기 위해 귀국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체불명의 음파로 인한 미국 해외 영사 인력의 피해 사례는 지난해부터 발생됐다. 지난해 8월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은 2016년 말부터 지속적인 '음파 공격'에 시달렸다고 주장했고, 광저우 주재 미국 영사관의 한 직원도 지난해 말부터 4월까지 "미묘하고 비정상적인 소리와 압력을 감지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가벼운 뇌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고급 기능이 장착된 도청장치가 소음을 유발한 것이라며,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와 중국을 지목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이 무역전쟁으로 충돌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음파 공격의 배후에 중국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다면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음파 공격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관부서가 면밀히 조사했지만 어떤 조직과 개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