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반려견 2인조 불과 베어. |
[노트펫] 우편집배원과 견주 사이는 나쁘기 십상이다. 반려견에게 물린 집배원들도 적지 않고, 집배원들이 반려견을 학대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우편집배원이 점심을 훔쳐 먹은 반려견들을 걱정하는 쪽지를 남기자, 견주가 그 집배원에게 새 점심과 함께 사과편지를 남겼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롤 조던이 6년 전에 검은 래브라도 믹스견 ‘베어’와 ‘불’을 입양한 후, 베어와 불은 말썽꾸러기 2인조가 돼 주인 속을 썩였다.
미국 버지니아 주(州) 아일 오브 와이트 카운티 스미스필드 시(市)에 있는 집의 하수관을 망가뜨리고, 문설주를 물어뜯어놓고, 잔디 깎는 기계를 3대나 부쉈다. 게다가 집 주변에 땅을 파서 수많은 구멍을 만들어 놨다.
조던은 언제나 악동 2인조의 장난을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랑으로 감쌌다. 그러나 악동 2인조가 이달 초 저지른 장난은 주인의 용서로 끝날 수 없었다.
우편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려고 트럭의 차문을 열어둔 채 조던의 집으로 들어갔는데, 베어와 불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둘은 집배원의 점심을 게걸스럽게 훔쳐 먹은 것.
점심을 도둑맞은 집배원은 견주에게 쪽지를 남겼다. 그러나 반려견 단속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저기요! 내가 소포를 배달할 동안 반려견 2마리가 내 트럭에 기어들어갔어요. 개들이 내 점심을 발견하고 계란, 당근, 호박씨 등을 먹었어요. 그게 반려견들에게 복통을 일으키지 않을까 모르겠어요. 참고하세요!”
우편집배원이 견주에게 남긴 쪽지. |
견주는 친절한 집배원의 배려에 감동을 받았다. 참고로 베어와 불은 입맛에 맞지 않았는지, 당근을 잔디밭 위에 뱉었다고 한다.
견주는 집배원에게 새 점심을 살 수 있는 샌드위치 기프트카드와 함께 재치 있는 사과 편지를 남겼다.
“저희들이 점심을 먹어 치워서 죄송해요. 점심을 나눠줘서 고마워요! 불과 베어 조단 드림. 추신. 저희 주인이 쪽지를 남겨줘서 고맙다고 말했어요. 우리는 그 쪽지를 좋아하진 않았어요. 그 쪽지 때문에 혼났거든요!”
견주가 우체국에 맡긴 기프트 카드와 사과편지. |
조던은 “나는 다음 주에 우체국에 가서 사과편지와 기프트카드를 맡겨서, 그 집배원에게 전달하도록 부탁했다”며 “반려견들을 걱정해서 쪽지를 남겨준 것이 정말 친절했다”고 밝혔다.
악동 반려견 2인조가 택배 직원들을 괴롭힌 것은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이미 둘의 악명은 택배 직원들 사이에서 자자했다.
한 택배 직원은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앉은 불과 베어를 발견했다. 반려견들을 차에서 내리게 하려고 개 비스킷으로 유혹했지만, 불과 베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련기사 더보기
살기 위해 경적 울려댄 강아지 "주인님, 너무 더워요"
"집사야, 가지 마!!!"..문 앞에서 절규하는 고양이
주사에 대처하는 웰시코기들.."남매가 이렇게 달라요!"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otepet@inbnet.co.kr / 저작권자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