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밀수 조직이 중국 공안에 의해 꼬리를 밟혔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27일 중국 공안이 홍콩·페루·호주 당국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마약밀매조직의 코카인 117㎏ 밀수 계획을 막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안은 러시아인 2명, 인도인 1명, 스페인인 1명, 홍콩인 1명 등 총 6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들은 지난해 7월 남미에서 들여온 코카인 22㎏을 입수하기 위해 중국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인근에 정박한 화물선을 찾았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코카인을 발견하면서 이들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다. 4개월 뒤인 11월 화물선은 다시 탕산에 도착했다. 용의자 6명은 코카인을 회수하려다가 체포됐다. 당국은 선박 조종실의 벽 뒤에 숨겨져 있던 코카인 95㎏ 또한 압수했다.
중국마약퇴치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중국 마약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마약에 중독된 이들은 약 25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서 지난해 압수된 마약은 89.2t, 체포된 이들은 34만여명에 달한다. 베이징에서만 7745명의 마약사범이 체포됐다.
당국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루펑(陸豐)시법원은 지난해 12월 마약 제조 및 유통·운반 혐의로 기소된 10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공안 또한 마약 거래 관련 단서를 제공하는 시민들에게 정보 가치에 따라 1000위안(약 17만원)에서 1만 위안에 달하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마약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밀수입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실효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또한 지난달 25일 마약 관련 문제를 방지하고 신시대 마약퇴치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마약방지 메커니즘을 개선하고 담당 관료의 책임성을 높이며 대중을 추동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