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전날 1%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가 하루만에 고꾸라지며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13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01포인트(0.97%) 하락한 3049.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약세장으로 시작해 장 중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64포인트(1.49%) 급락한 10161.65로, 창업판 지수는 26.87포인트(1.57%) 하락한 1685.89로 거래를 마쳤다.
유동성 우려가 투심을 압박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13일(미국 현지시각) 기준금리 인상 여부 발표를 앞둔 상황으로 금리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1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정례회의도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종료를 선언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유연한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축소)' 선언 가능성도 나온다.
전날 증시 급등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것도 하방 압력을 키웠다.
철강과 오토바이 업종 주가가 0.14%, 0.13% 소폭 상승하며 붉게 물들었다. 의료기기 업종이 2.83% 급락했고 조선(-2.56%), 발전설비(-2.45%), 계측장비(-2.40%), 수도·가스공급(-2.33%), 환경보호(-2.10%), 전기기기(-2.10%), 항공기제조(-2.04%), 비철금속(-2.02%) 등도 낙폭이 컸다.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 위반 등을 이유로 강력한 제재에 나서면서 휘청였던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中興·ZTE)이 이날 2개월여만에 A주·H주 거래를 동시 재개했다.
거액의 벌금 부과를 약속하며 제재를 피했지만 심각한 타격을 받은 상태로 A주는 거래 시작 직후 10%의 낙폭을 기록하며 하한가를 쳤다. H주의 경우 3시 54분(현지시각) 현재 41.72%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