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회 전반에 퍼진 반중감정이 경제특구 관련법을 계기로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는 지난 달 베트남 국회에 제출된 법안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경제특구 토지임대기간을 최대 99년까지 늘릴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베트남 소셜미디어에는 "중국이 이로 인한 이윤을 챙겨 국가안보까지 위협할 것", "중국에 우리 땅을 팔아 넘기는 것이냐" 등 반대 글이 쇄도했다.
특히 이번 주 진행된 베트남 국회 질의 응답에서는 토지임대 기간을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고,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전문가들로부터 우려하는 메시지와 전화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푹 총리는 "국회에 최종 법안을 제출하기 전, 경제특구 토지임대 기간을 적절히 줄이겠다"며 "여론을 국회에 전달했고, 국회가 임대기간을 결정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푹 총리는 또 "법안 내용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토지임대는 정해진 기간에만 가능한 것이지 무기한 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국회는 오는 15일 경제특구 법안을 심의·의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