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종반으로 돌입한 가운데,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방전'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는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공명선거 논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고, 오 후보는 "건강검진 결과 공개와 함께 '가짜 뉴스 법적 대응'을 강조하며 양측이 팽팽히 맞섰다.
이에 대해 서병수 후보는 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 후보가 거짓말쟁이, 범죄소굴 수장, 바지시장이라고 모욕하고 명예훼손한 오거돈 후보가 공명선거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서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배후지 12만평 투기 의혹,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매각 의혹 대한제강 주식 대차거래 엘시티 200억 대출 당시 BS금융지주 사외이사 재직 등 상대 후보의 정당한 공개질문과 검증작업에 오 후보는 어떻게 대응했나"고 지적했다.
서 후보는 "토론회에 나와서 당당하게 해명하면 깨끗이 해결될 일을 '가짜뉴스와의 전쟁' 운운하면서 저 서병수와 대변인을 두 차례나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냐"고 반문하면서 "심지어 기자들에게 문자를 돌려 '서병수 측 기자회견 내용을 팩트체크 없이 전재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언론인들을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달 전 확정된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약속을 파기한 후보가 공명선거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토론회 거부가 공명선거인가. 언론사 토론회도 거부한 오 후부가 '공명선거 협약체결' 제안이라니 후안무치도 유분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후보는 "공명선거 협약 체결을 주장한다면 지금이라도 시민 앞에 사죄하고, 1대1 공개 토론에 조건 없이 응하라. 그것만이 오 후보의 진정성을 반이 나마 믿게 하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공개 토론을 다시 제안했다.
이어 서 후보는 공개 질의에서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에게 뒤진 결과에 대해 "지금 현재의 여론조사는 전혀 믿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론조사 모집단 자체가 왜곡돼 있는 바람에 석 달 전이나 지금이나 조사 결과가 똑같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여론조사에는 안심번호 제도가 도입돼 과거의 여론조사와는 완전 다른 방법으로 한다. 이동통신사로부터 모집단을 8000개에서 많게는 2만개를 받아 이를 샘플로 사용하는데 이 안에서 계속 여론조사를 하니 석 달 전이나 두 달 전이나 지금이나 그 결과가 똑같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는 "현장에 나가보면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 결과와 다른 밑바닥 민심을 느낄 수 있다. 지금 현재 민심은 '박빙'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거돈 후보 선대위는 전날 요구한 공개 건강검진 문제와 관련해 지난 2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5일 전격 공개했다.
오 후보 측이 제시한 건강검진 결과에는 심전도, 내분비, 신장·비뇨기, 소화기 검사에서 '모두 정상'으로 나와 있다.
오 후보 선대위는 "서병수 후보 측이 제안한 합동 건강검진에 수용 방침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서 후보 측이 건강검진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또 다시 정치쟁점화에만 골몰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검진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거돈 후보가 지난 4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공명선거협약 공동 체결에 대해선 "서 후보가 전혀 언급 없이 회피함에 따라 서 후보가 더 이상 공명선거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오 후보 선대위는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오 후보 선대위는 건강검진 결과를 부산시민 앞에 당당하게 공개하는 한편 향후 서 후보 측의 흑색선전 및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에 일체 대응하지 않기로 하고,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통한 법적 조치만 강구할 예정이다.
오 후보 선대위는 "남은 선거기간 동안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과 현명한 유권자인 부산시민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정책선거를 통한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