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와 자세, 상대 수비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쏙쏙 들어가는 신들린 3점슛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있을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그날이 오신’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리듬에 장단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122-103으로 완승했다. 안방에서 파이널 시리즈 2승을 먼저 챙긴 골든스테이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클리블랜드 원정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더 놀라운 것은 커리의 3점슛 성공률과 신기에 가까운 슈팅이었다. 커리는 3점슛 17개를 던져 절반이 넘는 9개를 넣으며 52.9%의 정확도를 기록했고, 크로스 오버 드리블로 상대를 따돌리거나 찰나의 틈만 생겨도 3점슛을 시도해 림에 꽂았다.
특히 100-89로 앞선 4쿼터 종료 7분54초를 남기고 터진 3점슛은 믿기 힘든 쐐기포였다. 커리는 공격제한시간에 쫓겨 드리블을 치면서 전광판의 시간을 한 번 확인한 뒤 상대 빅맨인 케빈 러브의 수비를 앞에 두고 높은 포물선의 3점슛을 뿌렸고, 이 슛은 림도 맞지 않고 깨끗하게 빨려 들어갔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추격 의지마저 꺾이며 와르르 무너졌다.
커리는 경기 종료 3분30초를 남기고 114-93으로 달아나는 9번째 쐐기 3점슛을 넣고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치로 향했다. 이날 패배를 인정한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이미 벤치로 불러들인 뒤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 외에도 케빈 듀란트가 26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클레이 톰슨이 3점슛 3개 포함 20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저베일 맥기도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며 12점을 보탰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29점 13어시스트 9리바운드로 변함없이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으나 1차전 분패에 이어 커리의 외곽포를 감당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