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섭이 올해 신설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맹동섭의 짜릿한 역전 우승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초대 대회를 빛낸 명승부가 펼쳐졌다.
마지막 조에서 맹동섭이 마지막 홀에 나섰다. 202m를 남긴 두 번째 샷. 맹동섭은 홍순상의 이글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선택의 순간이었다. 안전한 3온 전략이 있었지만, 맹동섭은 공격적으로 2온을 노렸다. 맹동섭의 두 번째 5번 우드샷은 그린에 올라 약 5m 이글 퍼트를 남겼다. 이글 퍼트는 홀을 빗나갔으나 가볍게 챔피언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맹동섭은 뜨겁게 포효했다.
맹동섭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홍순상(8언더파 280타)의 매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맹동섭은 2009년 코리안투어 데뷔 시즌 조니워커 블루라벨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
맹동섭은 첫날 공동 14위로 출발해 둘째 날 공동 5위, 셋째 날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맹동섭은 이날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뒤 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2타를 줄여 윤성호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후반 들어 홍순상과 이형준이 무섭게 추격했다. 홍순상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맹동섭을 압박했고, 이형준은 10~12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맹동섭은 흔들리지 않았다. 12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냈으나 마지막 17~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3개로 4타를 줄이며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인 홍순상은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오픈 우승 이후 5년 만에 투어 통산 6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에서 환상적인 이글샷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형준도 이날 버디 8개와 보기 3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