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자신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19분쯤 EQ900 차량을 타고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한 이 이사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누구에게 죄송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러분께 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신문을 진행한다. 구속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이튿날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이사장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특수상해, 상해, 특수폭행, 상습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모두 7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법원이 이 전 이사장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재벌총수 부인이 경영 비리나 재산 범죄가 아닌 물리력을 행사해 상해·폭행 등 혐의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한편 이날 이 전 이사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인천본부세관 소환조사를 받았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인천본부세관에 도착해 혐의 인정 여부와 현재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답변만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