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 업계를 위협하며 중국 금융산업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IT공룡 BATJ(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징둥)의 금융계열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의 도입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스마트 금융’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 경제 전문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중국 대표 IT 기업 바이두는 TPG, 칼라일 등 미국 사모펀드로부터 19억 달러 투자금 유치에 성공해 금융서비스 사업을 분사했다. 사명도 바이두금융에서 ‘두샤오만(度小满)금융’으로 바꿨다. 금융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바이두는 BATJ 중 금융 사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인 바이두첸바오와 바이두 재테크, 인터넷 뱅킹, 핀테크 솔루션 등을 제공했지만 앤트파이낸셜과 텐센트의 금융 서비스 리차이퉁(理财通), 웨이리다이(微粒贷) 등에 밀렸다.
그러나 BATJ의 금융서비스가 첨단 기술을 도입하자 바이두와 다소 늦게 금융산업에 뛰어든 징둥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이어우(億歐)도 “징둥금융과 두샤오만금융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앤트파이낸셜과 텐센트금융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각 업체들의 스마트 금융사업 진출 현황을 보면 두샤오만금융과 징둥금융이 앤트파이낸셜에 나은 성적을 보이고있다.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기준 이용자수가 5억2000만 여명에 달하고 올해 1분기 매출이 약 131억 위안(약 2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불결제, 재테크, 인터넷 은행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 금융사업 진출 범위는 비교적 좁은 편이다. 스마트마케팅, 스마트 투자고문, 블록체인 등 서비스를 아직 제공하지 않고 있다.
두샤오만금융은 BATJ 중 유일하게 블록체인 오픈 플랫폼 '바스(BaaS, BlackChain as a Service)'를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은 블록체인 네트워크 플랫폼에 속한 기업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500억 위안(약 8조2365억원) 이상의 자산에 대한 신뢰도(진실성)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등 크게 활약을 하고 있다.
징둥금융의 기세도 무섭다. 이어우에 따르면 징둥금융은 설립 이래 AI 기술을 중심에 두고 회사 운영과 고객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딥러닝과 비주일 컴퓨팅 등에 AI 기술을 적용했다. 무인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출 심사 효율을 10배 이상 높아지고 대손율과 자산손실을 크게 줄였다.
텐센트는 중국 대표 모바일 메신저인 웨이신(微信·위챗)을 중심으로 금융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대표적인 금융 서비스로는 재테크 상품 리차이퉁, 대출 서비스 플랫폼 웨이리다이 등이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텐센트 금융의 지난해 결제 및 클라우드 매출은 433억3800만 위안(약 7조31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의 18.23%를 기록했다. 올해 1월 기준 리차이퉁 자산관리액은 3000억 위안(약 50조6000억원)이며, 지난해 연말 기준 웨이리다이 대출잔액은 1000억 위안(약 16조8700억원)이라고 이어우는 전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결제·리스크관리·마케팅·투자고문·신용평가·고객서비스 등 블록체인을 제외한 다수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