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 텐센트(腾迅·텅쉰)가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텐센트 핵심사업인 게임과 광고부문 매출이 급증한 결과로 분석됐다.
텐센트가 16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735억2800만 위안(약 12조50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순이익은 59% 증가한 306억9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텐센트가 주력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 1분기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올린 매출은 총 468억7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온라인 게임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6% 증가한 287억7800만 위안에 그쳤다. 다만 모바일 게임은 68% 급증한 217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 게임에 비해 다소 주춤한 증가폭을 기록한 온라인 게임의 매출에 대해 텐센트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유료화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접속자 수 300만명을 자랑하는 온라인 서바이벌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중국 내 독점 서비스권은 텐센트가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중국 국민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가 계속해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고, 배틀그라운드도 유료화 작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며 앞으로도 게임사업에서 순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텐센트의 또 다른 효자사업인 광고부문 매출도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온라인 광고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55% 증가한 106억89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광고 매출은 69% 급증한 73억9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微信·웨이신)의 월평균 활성 사용자 수는 10억400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0.9% 증가했다. 텐센트는 위챗 플램폿을 통해 제공한 모바일 게임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활성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3월 말 기준, 위챗 플랫폼이 제공하는 모바일 게임은 500종류가 넘는다.
중국을 넘어 세계 IT 분야를 선도하는 대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텐센트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홍콩증시에 상장한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4월말 기준 4950억 달러로 페이스북을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