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보금자리론이 7월부터 다시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를 위해 내놓은 상품의 인기가 초반부터 거세기 때문이다.
9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보금자리론은 올해 1분기 2조1800억원이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조128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2016년 소득 요건(7000만원)을 강화하고 대상 주택도 6억원 이하로 제한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6.19 대책에 포함된 LTV(담보인정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강화를 보금자리론에 적용한 것도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보금자리론에 대한 인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를 위한 상품이 지난달 25일 출시된 뒤 신청 규모가 7일만에 1000건을 뛰어 넘을 정도다.
신혼부부 보금자리론은 결혼한지 5년 이내인 맞벌이 부부가 대상이다. 부부합산 소득 요건을 기존 7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올려 더 많은 신혼부부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했다.
다자녀가구 보금자리론도 △1자녀 8000만원 △2자녀 9000만원 △3자녀 1억원 이하로 소득요건이 완화됐다. 자녀는 19세 이하인 미성년자여야 한다. 신청자는 소득 요건이 더 높은 쪽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결혼 생활이 5년 이내인 신혼 부부가 두 자녀가 있다면 소득 요건은 9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조만간 제2금융권 변동금리·일시상환 주담대를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더나은 보금자리론'이 출시되면 인기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상호금융권의 주담대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대거 갈아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나은 보금자리론은의 자격 기준은 일반 보금자리론과 동일하며 LTV 80%, DTI 70% 이내인 경우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