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8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중국 국영중앙(CC)TV 등 중국 매체가 보도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을 하고 떠난 지 5시간여 만에 미·중이 전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한 논의를 한 것이다.
이어 시 주석은 "북·미 양국이 서로 마주 보고 가면서 상호 신뢰를 쌓고, 단계적으로 행동에 나서기를 원한다"면서 "또 대화와 협상을 통해 각자의 우려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미국이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고려하길 바란다"며 "북미 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함께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계속해서 한반도 비핵화와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며 '중국역할론'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서의 입장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발휘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중국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면서 "중국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고 CCTV는 전했다.
미·중 정상은 또 최근 양국간 무역 갈등을 둘러싼 의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경제 무역 협력은 중·미 관계의 '압창석(壓艙石·밸러스트 스톤, 철도나 도로의 바닥을 다지기 위해 까는 돌)이자 엔진"이라며 "지난주 양국은 베이징에서 경제 무역문제에 대해 진솔하고, 효율적이고,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양측 대표단은 소통을 유지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에 이익이 되고 '윈윈'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미·중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시 주석과 밀접한 연락을 계속해서 유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CCTV는 전했다.
이어 그는"미국은 중국과 함께 노력하고, 각 영역에서 실무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서 "또 경제 무역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고, 미중관계를 더 발전시켜 양국 국민을 행복하게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