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관영 CCTV와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다롄을 방문했으며, 시 주석과 만나 한반도 문제를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도 두 정상의 만남을 보도했다.
이날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7일 오전 전용기를 타고 평양을 떠났으며,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다롄 현지에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방중 첫 날 오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이 진행됐으며, 방중 이틀째에도 두 사람이 만나 해변을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과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회동에서 시 주석은 "최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대화와 정세 완화 방면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관 각국의 공동 노력 아래 한반도가 대화와 정세 완화 추세로 가고 정치적 해결이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견지와 북미 간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북한의 확고부동하고 명확한 입장"이라면서 "유관 각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과 안전 위협을 없앤다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유관 각국이 단계별로 동시적으로 책임 있게 조처를 하며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최종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회동 사실을 우리 쪽에 미리 알려왔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양국 정상의 만남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파괴무기(WMD)를 모두 폐기하라고 북한을 압박하는 미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언론도 이 사실을 신속히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이번 회동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계 긴밀화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