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청약시장에서 싱글족은 '소외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청약제도가 4인 가구에 맞춰져 있어 1인 가구의 당첨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4점 만점인 청약 가점은 부양가족 수가 최고 35점으로 비중이 가장 크고 무주택 기간이 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최고 17점이어서 서울시 주요아파트 청약에서 1인가구는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현행제도에서는 부양가족이 없는 1인 가구는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불리한 조건이다.
이 때문에 1인가구는 로또 아파트는 커녕 청약을 통한 내집마련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당첨자의 평균 당첨 가점은 60~70점대였다. 특히 전용 84㎡형은 최고 가점이 79점에 달했다.
지난 3월 말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중소형 이하 평형의 평균 가점이 50~60점 수준으로 높았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자이 개포'도 모든 주택형에서 평균 가점이 60~70점대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현재 청약제도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539만7615가구로 전체 가구(1936만7696가구)의 27.8% 수준이다.
직장인 한진희씨(35)는 "내집을 마련하기 위해 청약을 넣고 싶지만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데다 부양가족도 없어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며 "1인 가구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청약제도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다양한 형태의 가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위장전입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