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27일은 한반도를 '평화와 공존의 땅'으로 물들일 운명의 날이다.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고,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후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환기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문 대통령은 "65년간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의 체결로 나가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의 디딤돌을 놓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이뤄지는 것은 전세계에 보내는 상징적인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 구역인 판문각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자유의 집'을 지나 회담장인 '평화의 집'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다.
짧지만 강렬한 이 순간은 '한반도의 봄'을 상징하는 또 다른 역사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로 김 위원장을 맞는다. 이후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인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중간의 판문점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두 정상은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행사 때처럼 이곳에서 의장대를 사열한다. 사열을 마치면 두 정상은 상대측 공식수행원과 인사를 나눈 후, 나란히 '평화의 집'으로 들어간다.
북측 공식수행원으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다.
김 위원장이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나면, 문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이후 같은 층에 있는 접견실로 이동, 사전환담을 한다.
두 정상은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 오전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전 정상회담이 끝나면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때 북측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으로 올라가 오찬과 휴식을 한다.
오후 정상회담 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뜻의 공동 기념식수를 진행한다. 식수 장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한 군사분계선 인근의 '소떼 길'이다. 식수목은 1953년생 소나무다. 1953년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해다.
소나무 식수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후 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서명이 들어간다.
공동식수를 마치면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양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두 정상은 산책 후 다시 '평화의 집'으로 이동, 정상회담을 이어간다. 회담을 모두 마치면 합의문 서명 및 발표가 이뤄진다.
오후 6시30분부터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 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다.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별도의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양 정상은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처럼 만들어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 영상을 감상한다.
환송공연이 끝나고 두 정상이 아쉬운 환송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정상회담 일정은 마무리된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고, 나아가 그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하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