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1] 정상회담 내일 10시반 시작…김정은, 걸어서 남측 땅 밟는다

2018-04-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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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 킨텍스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반도의 명운을 가를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오전 10시 30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진행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방남하는 북측 수행원들의 명단에는 군부·외교 핵심 책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 브리핑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계기에 북측 지도자로서 사상 최초로 남측 땅을 밟을 예정이다.  임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다"고 밝혔다.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인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담장)·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는 판문각과 남측 자유의집 사이에 있는 3채의 하늘색 건물이다. 이 건물들 사이의 길은 북측에서 남측으로 걸어내려올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이 건물들 사이 통로에는 MDL을 표시해 놓은 폭 50㎝, 높이 5㎝의 콘크리트 연석들이 놓여있다. 김 위원장은 이 연석을 넘어 남측 땅을 밟을 예정이다.
 
​임 비서실장은 "우리 측 문재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MDL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두 정상은 MDL에서 만나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장
으로 도보 이동, 9시 40분경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도 남북 두 정상은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임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과 함께 방남하는 북측 공식 수행원 명단도 공지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모두 9명이다. 수행원 명단에 군부와 외교 책임자들이 대거 포함된 부분이 눈에 띈다. 

또한 남측 공식 수행원 명단에는 정경두 합참의장(합동참모의장)이 새롭게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환영식을 마친 양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이동해 1층에서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서명과 기념촬영, 2층에서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양측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고, 오후에는 남북 정상이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공동기념식수를 한다.
양 정상은 6​5년 동안 대결과 분단의 상징이던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다.
 
기념식수 장소는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으로 방북했던 MDL 인근의 ‘소떼 길’이고, 기념식수목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로 정했다고 임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 식수목은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 라는 문구와 함께 두 정상의 서명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임 비서실장은 "합의내용에 따라 형식과 (발표) 장소를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후 오후 6시 30분부터는 양측 수행원이 참석하는 환영만찬이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리고, 환영만찬까지 마치고 나면 환송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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