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중인 한국GM 노사가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도 평행선을 달리며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한국GM 노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간 넘게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교섭 및 지도부 비공개 면담을 벌였으나, 교섭이 결렬됐다.
비용절감 자구안부터 잠정 합의해야 한다는 사측과 군산공장 근로자 고용 보장 문제를 먼저 확약해야 한다는 노조 입장이 맞부딪혔다.
사측은 전날과 같이 총 1000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자구안을 먼저 합의하고, 군산공장 근로자 처우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다.
비용절감안에는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등 직원들의 복지후생 항목을 축소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측은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처우 문제와 관련해 추가 희망퇴직, 부평·창원 공장으로의 전환배치, 5년 이상 무급휴직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들의 전원 전환 배치, 부평 2공장의 신차 배정 확약 등 미래발전 전망 부분에 대해 좀 더 진전된 수정 제시안이 필요하다며 개시 20여분 만에 교섭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노조는 회사 정상화 차원에서 고통 분담에 나서겠다며 임금 동결, 성과급 미지급 등 사측 요구를 수용한 바 있다.
일단 한국GM은 공언대로 이날 저녁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법정관리를 신청하기까지는 주말을 포함해 시간이 남아있어 변수는 있다. 이사회에서 법정관리를 결의했어도 주말에 합의를 도출한다면, 당초 계획이 철회될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