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50원 중반까지 떨어지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9원 내린 달러당 105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30일(1055.5원)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북한 관련 지정적 리스크 완화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외환시장 개입 신중론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 총재는 이날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환율 원칙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환율은 가급적 시장에서 정해지는 것을 원칙으로 지켰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환율 개입이나 조작은 없었다는 의미다.
이달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환율 조작 금지 연계 문제가 불거지면서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인식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부활절 연휴로 휴장해 거래량이 줄었고, 최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1050원 이하는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