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깜짝 중국 방문 소식을 외신은 긴급 타전했다. 미국 CNN을 비롯해 주요 언론은 김정은의 방중을 주요 뉴스로 다루면서, 이번 방문이 이후 북핵 문제에 미칠 파장에 대한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외신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것은 외교적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윌슨 센터의 글로벌 펠로우이자 전 AP 통신 평양지국장을 지냈던 진 리(Jean Lee)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신중하게 딴 외교 전략이 국제무대에서 구체적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고있다. 그리고 중국 베이징에서 그 전략은 시작됐다"면서 "북한은 '분열과 지배' 전략에 매우 능숙한 국가이며, 김정은은 지역의 핵심 국가인 한국, 미국, 그리고 이제는 중국에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각 국가가 북한 문제에 관련된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분배하면서 북한이 보다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은 또 김정은의 방문은 미국에서 북미회담의 실패가 군사적 옵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의가 나오는 가운데, 중국을 북미회담을 앞둔 방패막으로 삼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백악관 내에서 대북 정책과 관련한 인사들이 대거 강경파로 바뀌는 가운데, 북한으로서는 가장 오래되고도 강력한 동맹인 중국을 찾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번 방문은 중국을 외교적 지렛대로 이용하면서, 동시에 그동안 제재에 동참했던 중국의 입장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2011년 집권 뒤 처음 외국 방문을 통해 김정은은 미국과 남한과의 대화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중국은 오래전부터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었지만, 북한이 핵실험 등 공세적인 정책을 취하면서 두 나라 간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 외교정책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더 늘어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북한이 한국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서면서 향후 북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주도권이 더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악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정상회담 준비 사항에 대해 말하자면 대통령은 많은 부분에 있어 최신 동향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이번 방문에 대해 중국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면서 동시에 중국이 대북제재를 충실히 지켜나가야 하며 유엔 안보리 결의사항을 준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북·중 간의 해빙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그동안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