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바이오 관련 주가 지난주 일제히 하락했다. 일부 종목 악재가 바이오주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면서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봄볕이 넘나들던 바이오주에 꽃샘추위가 다시 찾아온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바이오주의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을 조언했다.
네이처셀은 지난 20일(0.23%)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19일과 21일에는 각각 29.90%와 29.98%나 급락했다. 22일과 23일에도 7.35%와 12.52% 하락했다. 6만2200원에 달하던 주가는 2만48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네이처셀이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의 의약품 조건부 품목허가 반환처분을 수령했다고 공시한 게 주가 하락에 불을 댕겼다.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지정도 바이오주 급락을 이끌었다. 차바이오텍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적자 발생과 감사의견 ‘한정’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3일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 2만3700원을 기록했다. 한 주 만에 4만600원에서 반 토막 가까이 하락했다. 차바이오텍은 장중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 구성을 골자로 하는 자구책을 내놨지만, 투자 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그러자 주중 상승세를 이어가던 신라젠도 지난주 막판 2거래일간 21.15%나 하락했다. 바이로메드도 22∼23일 이틀간 17.02% 하락했다. 티슈진(10.51%), 셀트리온헬스케어(6.67%), 셀트리온제약(6.24%) 등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내렸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처셀의 조건부 허가 승인 실패와 차바이오텍의 관리종목 지정으로 줄기세포 업체의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실적 개선과 연구·개발(R&D) 모멘텀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바이오 기업은 초기 단계인 기술 수출을 넘어 독자적으로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본력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는 신약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이 계속해서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