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기술을 경쟁력으로 앞세운 토모큐브가 기업공개(IPO)에 흥행할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몰리고 있고 관련 기업들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박용근 토모큐브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작은 기업이 글로벌 대표 기업이 되려면 다음 패러다임에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표준이 돼야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며 "독자적 원천기술인 '홀로토모그래피(HT)'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 대비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포를 평면적으로 촬영하거나 염색해 얇게 배열한 뒤 촬영해야 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토모큐브의 HT는 염색이 필요 없다. 염색 과정에서 세포 왜곡이 나타날 수 있지만 HT를 활용하면 있는 그대로를 3D로 촬영할 수 있다. 이 원천 기술에 인공지능(AI)도 활용하고 있다. AI를 이용해 HT 영상 품질과 해상도, 복원 속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토모큐브는 HT의 확정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가노이드, 체외수정, 세포치료제, 신약 개발 등 바이오 및 생명공학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어 산업 용도로도 납품 가능하다.
전처리 과정을 생략하고 온전히 세포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이 기판이나 반도체 회로를 건드리지 않고 정밀하게 오류를 검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 것이다. 지난해부터 반도체 산업용 장비 사업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사업 균형을 맞춰가며 성장세를 보일 계획이다.
경쟁사가 저렴한 가격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정확도에서 차별화 된다는 점에서 고객 확보를 자신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경쟁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예산 때문에 경쟁사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들이 결국엔 저희 제품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공시된 올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는 58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0억원으로, 회사가 제시한 전망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은 영업적자 상태다. 지난해 영업손실 61억8000만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62억3000만원 손실이 예상된다. 흑자 전환 시기는 2026년을 제시했다.
의무보유의 경우 공동 창업자인 박 대표와 홍기현 대표는 3년을 약속했다. 전략적투자자(SI)로 창업초기부터 투자에 나선 한미사이언스는 자발적으로 상장 후 1년간 의무보유를 약속했다.
토모큐브는 이번 상장을 통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범위는 1만900원~1만34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218억~268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17일부터 5일간 진행했다. 오는 28일~29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7일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최근 IPO를 진행한 바이오 기업들이 수요예측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던 만큼 토모큐브 역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셀비온과 에이치이엠파마는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확정했다. 셀비온은 일반 공모청약에서 1065.46대 1의 경쟁과 증거금 약 3조817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