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시장이 전망하는 기업가치는 매출 대비 낮은 수준인데,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는 수익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는 한국의 CDMO(위탁개발생산)이 올해까지는 투자단계며, 신약 개발 성공을 두고도 투자자들이 의문을 던지는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2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22.26% 증가한 4조5171억원이다. 역대 최대 매출로 영업이익도 17.64% 증가한 1조31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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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록직스의 주력 사업인 CMO(위탁생산)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지난 22일에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7000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달까지 전년 총 CMO 계약금액의 20% 초과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4월 현재 건설 중인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이 가동되면 매출 5조원도 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65.08% 급등한 3조5927억원이다. 매출은 신약, CDMO 등 투자확대에도 2.12% 감소한 63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셀트리온은 특히 신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짐펜트라, 램시아, 유플라이마 등 종양괴사인자(TNF-α) 억제제가 미국 시장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셀트리온 관계자에 따르면 연말에는 항암제 등 신약 개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급성장 중인 CMO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자회사 설립도 추진한다.
다만 국내 바이오주 대장주라고 불리는 두 기업에 대해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셀트리온의 경우 신약 개발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인해 오히려 기업가치가 연초대비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19일 종가 기준 주가가 104만9000원을 기록하면서 100만원을 넘어섰지만, 거래대금 상위권(100위권)에는 좀처럼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목표가를 기존 115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했지만, 매출 증가세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셀트리온의 경우는 역대 최대 매출 예고에도 오히려 기업가치가 하락했다. 25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 주당 18만6400원으로 연초(23만1500원) 대비 19.48%가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최근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18만6000원에서 16만6000원으로 10.7% 하향 조정하면서 “회사에 대한 부족한 가이던스(향후 이익 전망치) 때문에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 전망을 낮춘다"라며 "셀트리온이 올해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원가율을 낮추겠다고 했지만 매출원가가 눈에 띄게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하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셀트리온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