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광양의 한 동물병원이 유기견을 '개장수'에게 넘기다가 적발됐다.
13일 광양시와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광양읍 한 동물병원이 보호하던 유기견 5마리를 개농장에 분양하다가 이를 지켜보던 행인의 신고로 당국에 적발됐다.
시 담당자가 파악한 결과 해당 동물병원은 10일간 공고 기간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유기견들을 안락사시키지 않고 개농장에 분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케어 대표는 병원장에게 유기견이 개농장으로 분양되는 것을 알았는지, 돈을 받고 거래했는지 등을 캐물었고 병원장은 "개농장으로 가는 것은 전혀 몰랐고 단돈 1원이라도 받고 분양했다면 병원을 바로 그만 두겠다"고 말하며 돈거래를 부인했다.
해당 병원장은 이어 "생후 2개월 어린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동물약을 사러 온 고객이 유기견을 키우고 싶다고 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양시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개농장에 유기견을 분양한 처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 해당 병원이 2006년부터 위탁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를 현장에서 폐쇄 조처했다.
케어는 해당 동물병원을 겨냥하며 "병원은 시로부터 운영비를 보조받으면서 유기견을 '개고기'로 팔아 부당이득을 챙기려 한 것으로 의심된다. 수의사 사체처리 위반, 공무원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조치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