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제 시작, 아직 낙관할수 없는 상황"…청와대, 5당 대표 회동

2018-03-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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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른미래 "北, 비핵화 진정성 우려"…민주·민평·정의 "평화정착 계기될 것"

여야 5당 대표가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문 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며 임종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 추미애 대표, 민주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 조배숙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방북 결과 등 외교·안보 분야 현안을 집중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의 정당대표 초청 회동은 지난해 7월 19일과 9월 27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두 번째 회동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유승민 바른미래당·조배숙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석했다.

특히 그동안 홍 대표는 일대일 회동을 주장하며 불참했기 때문에, 이날 회동은 여야 당 대표가 모두 참석한 첫 영수회담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외신보도라든지 트위터를 보면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특사단의 방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계시지 않는가 싶다”며 “그러나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조심스런 의견을 보였다.

이날 문 대통령이 모두 발언을 마치자 각 정당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나갔다.

추 대표는 "홍 대표가 초당적인 협력을 기대하는 국민의 기대에서 나오신 것 같은데 먼저 말씀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첫 발언 순서를 양보했다. 

마이크를 잡은 홍 대표는 “이번에도 평화를 내세워서 남북회담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북핵 완성에 시간을 벌어주게 되면 불행한 사태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승민 대표도 “과거 북한을 상대하면서 우리가 경험한 것들로 냉정하게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고 북한의 진정성”이라며 “(시간벌기 또는 비핵화) 여부는 앞으로 협상 과정에서 상호 약속, 검증과 실천을 통해서 하나씩 확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나 핵 동결로는 만족할 수 없다”면서 “현실적인 문제에서 핵 폐기 전 단계까지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앞선 두 대표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추 대표는 “과거 정상회담은 임기 말에 이뤄졌는데 이번 정상회담은 임기 초에 이뤄져 차곡차곡 하나하나 쌓아가다 보면 항구적 한반도 평화 구축이 될 것”이라며 “4월 정상회담은 그 토대”라며 대북 특사단 결과에 힘을 실었다.

조 대표도 “여러 가지 우려가 있지만 (남북 정삼회담이)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이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평가를 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야 간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영구 평화 체제로의) 대전환을 위해서 현 상태를 지키는 평화 유지로는 부족하다”며 “무엇보다 우리 정치의 단합된 힘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대표를 향해 “평화 만들기에 동참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회동은 지난해 9월 여야 당대표 만찬 때와 마찬가지로 대통령과 각 대표 간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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