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공장짓는 중국 전기차배터리 공룡...삼성·LG 위협

2018-03-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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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1위 CATL 유럽 공장부지 물색중

휘발유,경유차 판매 중단선언한 유럽시장 대대적 공략 나서

일본車도 공략…5월 日 영업사무소 설립 예정

2017년 중국 전기차배터리 시장동향[자료: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


중국 ‘배터리왕’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쩡위췬(曾毓群) CATL 회장이 독일, 헝가리, 폴란드 세 국가 중 한 곳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것이란 계획을 6일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밝혔다. 그는 중국 정치자문기구인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으로 양회(兩會)에 참석 중이다.  
쩡 회장은 “유럽시장에서 커다란 기회를 봤다”며 "유럽에서 비용이 가장 낮은 지역을 물색 중으로, 유럽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 제품을 BMW같은 현지 자동차 업체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삼성 SDI,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기업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쩡 회장은 "지난 2년간 한국 배터리업체들이 우리와 경쟁하기 위해 저가 전략을 취하면서 기술적 발전을 많이 이루지 못했다"며 "우리는 그동안 빠르게 성장해 이미 그들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1위로 올라선 CATL이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이 2040년부터 휘발유·경유차 판매를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잠재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단단(鄭丹丹) 저상(浙商)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온라인매체 펑파이(澎湃)신문을 통해 "CATL은 유럽 공장 건설을 통해 해외 고객에게 더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1년 12월 푸젠(福建)성 닝더(寧德)에 설립된 CATL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이다. 지난해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내 전기차 배터리 총 설비용량은 36.24Gwh로, 이중 CATL이 10.4Gwh로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창안·지리·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주요 자동차업체는 물론 BMW·폭스바겐·닛산 등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CATL 전기차 배터리를 납품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중국 증시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며, 총 131억 위안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현재 푸젠성 닝더에도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계획 중인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여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공장이 가동되면 CATL의 생산력이 다섯배 높아져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CATL은 그동안 꾸준히 글로벌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초 3000만 유로를 투자해 핀란드 자동차업체인 발멧 오토모티브 지분 22%를 확보하는가하면 같은해 3월엔 내셔널 일렉트릭 비클 스웨덴(NEVS)과 기술 연구개발 방면에서 심도있는 협력을 하자는 내용의 협력의향서도 채결했다. 

배터리 주원료인 리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스아메리카리튬(NAL)에 투자해 48.44% 지분을 확보한 게 대표적이다. 

해외 영업에도 주력하며 오는 5월엔 일본에 영업사무소도 오픈할 계획이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CATL 배터리를 탑재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CATL은 지난해 미국에도 영업사무소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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