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모바일의 미래 청사진 제시... 스마트폰 시장 정체 극복은 과제

2018-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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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8’이 '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Creating a Better Future)'를 주제로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올해 MWC는 23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하고, 참가 인원이 208개국 10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다.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서 열리는 모바일 행사인 만큼, 화두는 단연 5G다. 특히 5G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국가가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이라는 점에서 이들 국가 간 치열한 5G 기술·서비스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행사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양한 새 모바일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삼성전자의 최상위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5G 인프라를 통해 구현될 미래 기술도 선보인다.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서 블록체인까지 다양한 기술 시연이 펼쳐진다.
 

[사진=연합뉴스 ]


MWC 행사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모바일 시장의 장밋빛 미래를 제시할 전망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과제는 모바일 수요의 축소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350만대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4억3070만대보다 6.3% 감소했다. 시장조사회사 가트너도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출하량의 감소 요인이 고사양 중저가폰의 부재와 고급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기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생체인식과 AI 등 첨단 기술을 스마트폰에 추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용자들은 탑재된 기술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수요 축소의 가장 큰 요인은 매력적이고 획기적인 기술을 탑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에 이은 확실한 히트상품의 부재도 지적된다. VR기기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보급은 더디다. 최근 AI 스피커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초기단계라 장기적인 전망을 내놓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용화를 앞둔 5G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9년부터 2020년에 걸쳐 각국에서 5G가 상용화될 예정이지만 5G 시대에 무엇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통신사업자들이 설득력 있게 내놓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다. 

IT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이용자들의 기대가 있는 반면, 지금 속도로도 만족한다는 목소리도 많다"며 "오히려 5G 시대에 통신요금이 비싸질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고 말했다. 실제 통신사업자들도 5G 시대의 새로운 모바일 이용 모델을 제시하는 데 고민이 많다. 

관련 업계는 MWC 참가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의 정체를 어떻게 극복하고, 설득력 있는 5G 이용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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