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3일 평창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강릉 아이스 아레나를 직접 찾아 관중석에서 후배들을 열렬히 응원했다. 최다빈과 김하늘은 각각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특히 최다빈은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인 올림픽 7위로 대회를 마쳤고, 김하늘도 13위에 올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후배들의 경기를 보는 내내 마음을 졸인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고, 전광판에 점수가 나올 때에는 후배들과 같은 심정으로 지켜보기도 했다.
후배들이 경기를 마친 뒤 김연아는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기특하다”며 “첫 올림픽인 데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고 떨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자신 있게 실수 없이 해서 기특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계속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덕담을 남겼다.
이번 올림픽에서 최다빈과 김하늘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시상대에 한국 선수가 없었다는 것은 조금 허전했다. 늘 그 자리에는 김연아가 있었기 때문. 자연스럽게 ‘만약 평창올림픽에 선수로 뛰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 금빛 연기를 펼친 자기토바와 은메달을 따낸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OAR)와 비교였다.
당황하지 않은 김연아는 “저는 은퇴한 지 4년이 지났고, 한 시즌마다 선수 실력부터 여러 가지가 다르다”면서 “저는 아예 다른 시대의 사람이라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재치 있게 답하며 웃었다.
이어 김연아는 “제가 뛰던 시대와 달리 기술적으로 더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지금 선수들을 높게 평가하는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