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톱7’을 달성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다빈이 눈물을 글썽였다. 어린 시절부터 우상이었던 ‘피겨여왕’ 김연아 앞에서,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생전에 그토록 바라던 올림픽 꿈을 이뤘다.
최다빈은 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점인 131.49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67.77점) 점수와 합친 총점 199.26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톱10’ 진입이 목표였던 최다빈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김연아 이후 침체됐던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희망이 됐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맞춰 차분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친 뒤 자신의 연기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성공적인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최다빈은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 없이 연기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다빈은 “올 시즌 힘든 일이 많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는데, 가족들과 동료, 선생님, 그리고 (하늘에 계신) 엄마가 항상 응원해주셔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며 “국내 선발전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하지만 올림픽은 내 꿈이자 엄마의 꿈이었다. 후회하고 싶지 않아 선발전에 나섰다. 엄마가 곁에 계셨다면 꼭 안아주셨을 것 같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