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김연아 이후 최고점’ 최다빈, 생애 첫 올림픽 ‘7위 위엄’…자기토바 ‘金’

2018-02-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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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국의 최다빈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최다빈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7위에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최다빈의 우상인 ‘피겨여왕’ 김연아가 직접 보는 앞에서 펼친 최고의 연기였다.

최다빈은 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합쳐 131.4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67.77점) 점수와 합친 총점 199.26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최다빈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최고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 점수와 총점 모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프리 128.45점, 총점 191.11점)을 훌쩍 뛰어넘은 최고점이다.

김연아를 제외한 한국 선수의 올림픽 여자 싱글 최고 성적이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전후로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밴쿠버 대회에서 16위를 한 곽민정이었다.

최다빈은 이날 ‘닥터 지바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맞춰 차분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첫 점프의 착지가 불안해 트리플 토루프를 붙이지 않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다빈은 트리플 플립 등 나머지 점프 과제를 클린으로 처리한 뒤 앞서 뛰지 못한 트리플 토루프를 트리플 살코 뒤에 더블 토루프로 붙여 뛰어 감점 요인 없이 깔끔한 클린 연기를 완성했다.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키스앤드크라이 존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확인 최다빈은 코칭스태프와 뜨거운 포옹을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직접 찾은 김연아도 최다빈의 연기가 끝나자 밝게 웃으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앞서 연기한 김하늘도 자신의 프리 최고점을 10점 가까이 끌어올리며 13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김하늘은 이날 어려운 점프 과제를 큰 실수 없이 마치며 프리스케이팅에서 121.38점을 받았다. 총점 175.71점으로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당차게 연기를 마친 김하늘은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첫 올림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2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의 알리나 자기토바(가운데)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즈먼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메달 경쟁은 치열했다. OAR(러시아 출신 선수)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OAR)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자기토바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환상적인 점프 연기를 선보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기토바는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156.65점으로 앞서 단체전에서 얻은 개인 최고점 158.08점에 못 미쳤지만 총점은 239.57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썼다. 메드베데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무결점 연기를 펼쳤으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극복하지 못해 총점 238.26점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동메달은 감동적인 연기로 뜨거운 박수를 이끈 캐나다의 케이틀린 오즈먼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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