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가 내놓은 원유의 미래…"20년 뒤부터 수요 줄 것"

2018-02-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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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요 감소 시기 예전보다 앞당겨져

에너지 기업들 사업 다각화 움직임 활발

[사진=연합/AP]


지난해부터 에너지 기업들 사이에서 '피크 오일'(원유수요가 어느 시점에 이르러 정점을 찍고 감소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역시 원유 수요가 2040년을 전후해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BP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원유에 대한 수요는 2035년에 이르러서는 하루 1억1030만 배럴에 이르게 될 거시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5년의 하루 9500만 배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않아 2040년부터는 원유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의 예측보다 몇년 앞선 것이다. 
이같은 수요 감소의 원인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비중 증가와 향후 20년동안 무인전기차 보급 확대가 본격화가 꼽히고 있다. BP는 2040년까지 전세계 전기차는 3억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우버와 같은 차량 공유업체의 무인차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기차 사용이 급증에도 불구하고 당장 연료 전환이 힘든 화물차, 선박, 항공기의 연료소비로 당장의 원유 수요 급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BP는 보았다. 

BP 임원인 밥 더들리는 20일 회의에서 "이번 전망은 앞으로 세계가 여러 종류의 에너지를 필요로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탄소배출 감출이 위해) 가스는 궁극적인 형태의 연료가 아니가 중간 단계라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다른 거대 에너지 기업들과는 달리 BP는 공급과 수요, 산업 투자 등에 이르는 범위에 대한 예측까지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에너지 회사인 셸은 피크 오일이 빠르면 2025년에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으나, 엑손 모바일, 쉐브론 등은 전망치를 내놓지 않았다. 

이번 전망 보고서는 또 신재생에너지는 전세계 에너지 공급의 14%를 차지하면서, 에너지원이 매우 다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P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스펜서 데일은 “2040년까지 원유, 석탄, 가스와 비화석 연료는 전세계 에너지에 4분의 1씩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새로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의 40%는 신재생에너지가 감당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BP는 지난 2016년부터 2040년까지 매년 0.14%의 원유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출기구(OPEC)는 증가량을 각각 0.19%, 0.12%, 0,17% 정도를 예측했었다.

한편 BP는 현재의 에너지 정책과 기술 수준등을 감안할 때 이 기간 글로벌 탄소 배출량 증가를 10%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았다. 

지난해부터 에너지 기업들은 피크 오일에 대비해 분주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엑손과 세브론 같은 거대 에너지 기업들은 이미 사업의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천연가스는 전기차들이 사용하는 전력 생산에 이용되면 에너지 기업의 주요 수입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엑손은 장기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대 분석에 나서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서는 2040년까지 전기차가 신차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 보고 있지만, 결국 새로운 기술과 연비의 향상이 자동차의 에너지 수요에 영향을 미치면서, 최고점을 찍은 뒤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피크 오일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이는 이들도 있다.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사우디의 에너지 장관인 칼리드 알 팔리는 원유수요는 향후 20에서 30년간 하루당 1억 2000만 배럴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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