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 뻗쳐올라" 김여정·김영남, 2박3일 방남 마치고 북으로

2018-02-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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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재회할 수 있게 하겠다", 김영남 "부탁 실현되게 해달라"…포옹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마치고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손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9일 방남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11일 밤 북한으로 떠났다.

김 특사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은 이날 밤 10시 24분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북한에서 출발한 전용기는 오후 9시 11분에 인천국제공항에 내려 기다리고 있었고, 북한 대표단은 이보다 30분 뒤인 오후 9시 41분에 공항 동측 귀빈실 1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층 환담장으로 이동한 북한 대표단 일행은 환송하러 나온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차관과 환담했다.

조 장관은 "2박 3일이 짧다면 짧은 기간인데도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며 "오간 얘기, 중요한 얘기가 많아서 마음 같아서는 2박 3일이 아니라 두어 달 지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모두가 기쁘고 반갑기 그지없고 3일 동안 온 겨레의 염원인 통일 대업의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실천 의지도 굳건히 다졌다"면서 "마음도 가벼워지고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희망이 뻗쳐 오른다"고 화답했다.

10여 분간의 환담을 마친 조 장관과 북한 대표단 일행은 오후 9시 55분께 더블도어(주기장과 의전실을 바로 연결하는 의전통로)로 이동했다.

조 장관은 "저는 여기서 인사 올리겠다"며 "말씀하신 대로 잠시 헤어지는 것이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조 장관과 포옹한 뒤 등을 세 번 두드리고는 "저의 간절한 부탁이 실현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빌겠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은 "네. 편안히 가십시오"라는 말과 함께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조 장관과 악수하며 작별 인사를 했다. 리 위원장은 "또 만납시다. 잘 돼야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대표단 일행을 탑승교까지 인솔한 천 차관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김 제1부부장에게도 "건강하십시오"라고 말했다.

오후 10시께 북한 대표단은 탑승교를 거쳐 탑승을 마쳤고 전용기는 애초 이륙 시각인 9시 50분보다 34분 늦은 10시 24분에 이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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