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두교서 핵심 '미국 우선 경제'…"긍정주의가 온나라를 휨쓸고 있다"

2018-01-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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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새로운 긍정주의의 물결이 이미 온나라를 휩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취임 뒤 첫 연두교서에서 시종일관 트럼프 시대의 미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대선 구호가 정부의 분명한 비전이었다고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 해를 "굉장한 진보와 엄청난 성공을 거둔" 시간으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허리케인과 캘리포니아 화재에서 인명구조를 한 해안경비대 애슬리 레퍼트와 데이비드 달버그 등 용감한 미국인들을 직접 거론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인들은 함께 모여 역경을 이겨냈다"면서 단결을 강조했다. 

이번 연두교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강조한 것은 역시 '경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뒤 240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임금 역시 장기간의 부진을 딛고 인상 조짐을 보인다"면서 "실업률은 45년 만에 최저를 보이고 있고, 히스패닉의 실업률도 매우 낮다"면서 경제적 성과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해 말 대대적인 세제개편을 이뤄낸 것을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이번 감세 조치는 중산층과 소상공인들에게 커다란 혜택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감세 혜택이 돌아가는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300만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이미 감세로 인한 보너스를 받았으며, 이는 노동자당 수천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으로 내걸었던 인프라 건설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및 민간 부문의 자금을 합해 1조5000억 달러(약 1604조8500억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있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 전역에 다리와 고속도로를 지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심을 모았던 무역 부문에서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적 굴복 시대는 이제는 끝났다고 주장하면서 “나쁜 무역협정을 바꾸고 새로운 협정을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국가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가장 첨예하게 맞섰던 이민 문제의 방향도 언급했다. 모두 4개의 축으로 이뤄진 이민 개혁은 어린 나이에 부모들에 의해 미국에 온 불법 이민자 180만명에게 시민권을 제공하는 길을 넓히는 것, 국경 보호, 비자추첨제 폐기, 연쇄이주 제한 등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내내 미국인으로의 '자긍심'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우리는 믿기 힘든 발전과 놀라운 성공을 이뤄왔다"고 강조하면서 "이 지구상의 어떤 국민도 미국민처럼 두려움 없거나 용감하거나 단호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강한 미국인'을 예찬했다. 

총 1시간 20분에 달했던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방청석에서는 수십 차례의 기립박수가 나왔다. 연설에는 연방대법관, 국방 및 국무장관을 비롯한 내각 각료들이 배석했으며 자원봉사자, 갱단 피해 유족, 군인, 공무원 등 특별손님 15명도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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