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연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조9800억원와 15조1500억원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각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의 경우 매출 21조1100억원과 영업이익 10조9000억원을 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이익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 개선도 삼성전자 호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 11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4100억원을 냈다.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해 이익이 감소했으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의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패널 공급 확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부문과 가전 부문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 모바일 부문은 매출 25조4700억원, 영업이익 2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은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노트8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는 증가했으나, 성수기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이다.
가전 부문도 지난해 4분기 매출 12조7200억원과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TV 사업의 경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초대형·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됐으나,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 매출은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며 “영업이익도 반도체 사업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전년 동기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수급의 견조세가 지속되는 등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는 반도체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환율 변동에 따른 부정적 요소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세트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모바일 부문의 경우, 갤럭시 S9 출시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개선에 주력하고, 가전 부문도 프리미엄 라인의 강화를 통해 수익성 높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부품사업의 경우, 새로운 응용처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세트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이러한 산업 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에 43조4000억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