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지배력 - 5점
국내 금융시장에서 KB금융의 존재감은 확고하다. 2015년 이후 경영체계 안정을 바탕으로 KB금융은 전환기를 맞았다. 수익성과 건전성, 비용효율성 개선과 더불어 숙원사업이던 증권사 인수·합병(M&A)에도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27조원으로 금융주 1위로 우뚝섰다. 잃어버렸던 주가 프리미엄도 되찾았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수익 다변화와 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서다. 국민은행은 국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지만 해외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KB사태로 인한 내홍 해결과 과거 해외 M&A 실패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해외진출이 늦은 탓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민은행 해외지점 수는 12개로 4대 은행 중 가장 적다. KEB하나은행(140개)의 11분의1에 불과하다. 글로벌 사업 순이익 역시 222억원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건전성 위주의 체계적인 성장과 영업력을 이용한 적정 마진 확보, 비용 효율성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크게 향상했다. 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KB금융 계열사 12곳 중 KB인베스트먼트와 KB신용정보만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나머지 10개 계열사는 흑자를 냈다. 올해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 자회사화 효과와 더불어 계열사 간 협업 증대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KB금융은 생명보험사 등 추가적인 M&A 가능성도 열어놓어 둔 상태다.
◆ 건전성 - 4점
KB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37%로 은행권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다. 이는 기준이 까다로운 미국 은행(14.47%)보다 높고 바젤Ⅲ 규제비율(11.0%)도 웃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이 1조8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은 줄어들었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에 대한 부실채권(NPL) 비율은 0.66%이고, 연체율은 0.30%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 CEO 리스크 - 3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KB사태를 잘 수습했고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KB금융 계열사 노조들로 구성된 KB금융 노조협의회는 연임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윤 회장 연임에 반대했다. 금융감독원도 '셀프 연임'을 거론하며 KB금융에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 KB금융은 '친노 인사'로 알려진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원래 없던 부회장 자리를 신설해 친정부 인사를 선임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윤 회장이 이 같은 논란을 타파하기 위한 일종의 '바람막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