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실명 확인, 시장 활기 찾을까? 더 얼어붙을까?

[사진=유대길 기자]

가상화폐 실명제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규 자금 유입으로 시세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과 은행이 신규 거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시장 냉각화도 점쳐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실거래자수는 120만여명, 회원수는 200만여명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 발급을 막은 이후 가입한 고객이 무려 80만명 이상이다. 다른 거래소에서도 신규 계좌 발급을 기다리며 우선 회원가입한 고객들의 수가 수십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은 가상계좌 발급이 월환하게 진행만 된다면 신규 투자자들이 시장에 몰리고, 자연스럽게 가격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부가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며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실명제 시스템이 제대로 안착하면 거래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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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예전만큼의 활기를 되찾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의견도 많다. 가상계좌를 발급하는 은행들이 기존 고객 계좌에 대한 실명제는 진행하면서도 신규 거래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큰손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의 감시대상이 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자가 거래소를 통해 하루 1000만원, 일주일 동안 2000만원을 입출금할 경우 의심거래로 분류한다. 하루 5회, 일주일 7회 등 단기간 내 거래가 빈번해도 의심거래에 해당된다.

계좌 개설이 까다로워진 점, 자금 내역이 추적 가능하다는 점 등도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은 완료했지만 신규 계좌 개설을 허용한 곳은 아직 없다"며 "신규 고객만 유입되면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 수 있지만, 은행들이 계좌 발급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시장이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