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메이커' 양정철이 꼽은 정치인 최악의 막말...홍준표·김무성·이언주 줄줄이 비판

2018-01-18 19:08
  • 글자크기 설정

양정철, 저서 통해 정치인 막말 '개념 없는 막말', '모욕', '폭언' 분류해

홍준표 '기자 위협', 김무성 '연탄 비유', 이언주 '밥하는 아줌마들' 발언 등 꼽혀

[사진=메디치미디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세상을 바꾸는 언어'를 출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언론노보(현 미디어오늘) 기자를 거쳐 참여정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다.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도 역임한 바 있다. 말과 글을 다루는 데는 도가 튼 사람이다.

양 전 비서관은 저서를 통해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말과 글"이라면서 "정치인이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 말은 천금같이 무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 막말'을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면서 몇몇 사례들을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발언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다 알 수 있는 시대다.
▲"개념 없는 막말" - '노인 비하' 하태경 , '여성 비하' 김문수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양 전 비서관은 "역사나 사회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내는 경우"를 "개념 없는 막말"이라고 정의했다. 양 전 비서관은 "살아 있는 노인 99% 이상이 친일했다",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는 얘기 아니냐"라는 발언을 "개념 없는 막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지난 2004년 인터넷 동문 커뮤니티에 "내가 볼 때 살아있는 노인네들 거의 99% 이상 친일한 사람들"이라며 "거기서 살아남을려면 친일 안하고 배겼겠어요"라는 글을 작성한 바 있다.

하 최고위원은 같은 글에서 "노인네들은 대부분 정서적, 정치적으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편"이라면서 "아무튼 지켜보죠. 친일 노인네들한테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박살나는지"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또한 여성비하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1년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는 이야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현재의 공무원들이 훨씬 청렴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 "누군가를 모욕해 심한 상처를 주는 경우" - '세월호 비하' 송영선·주호영, "조리사는 밥하는 아줌마" 이언주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오른쪽)이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다음 기자회견 차례인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파업노동자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치인 막말의 두 번째 유형으로는 "누군가를 모욕해 심한 상처를 주는 경우"가 꼽혔다. 양 전 비서관은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경우"라며 세월호 참사 비하 발언 등을 꼽았다.

송영선 전 한국당 의원은 2014년 JTBC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너무나 큰 불행이지만 국민 의식부터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불행인 것만은 아니다"라며 "좋은 공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 또한 최고위원회의 중에 "저희들 기본 입장은 이것(세월호 참사)이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다(라는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또한 겨냥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7월 파업 참여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가리켜 "솔직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냥 동네 아줌마들", "밥 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느냐", "미친 놈들이야, 완전히"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 "그냥 속된 말" - "맞는 수가 있다" 기자 위협한 홍준표,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 김무성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세 번째 유형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다. "그냥 속된 말"이자 "폭언"이다.

이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빠지지 않았다. 홍 대표는 지난 2011년 금품 수수 의혹을 질문하는 여성 기자를 상대로 화를 내면서 "그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의 인종비하 또한 '폭언'으로 꼽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연탄 배달 봉사활동 도중에 나이지리아 유학생에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는 말을 남겼다.

역시 한국당 소속인 주성영 전 의원의 과거 발언도 다시 회자됐다. 2004년 주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생경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국가경제를 깽판 쳐 남북한 경제적 평등을 이룩했다"고 비꼬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