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회사가 잇따라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브라질 현지언론은 12일(현지시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브라질 국가재정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평사도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S&P는 11일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춘다고 발표하고 "재정악화, 부채급증을 막기 위한 연금 개혁이 시장 기대 이하의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이 혼란한 것도 하향조정의 배경으로 언급했다. BB-는 방글라데시, 마케도니아 등 국가와 같은 등급이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평사들은 지난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재정악화가 이유였다.
브라질은 신평사의 강등 조치가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은 S&P의 결정에 대해 "연금 개혁 추진에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연금개혁안이 연방회의를 통과하면 등급도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개혁안 통과는 난항이 예상된다. 전체 의원 513명 중 6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언론사 조사 결과 찬성은 70여명, 반대 240명, 나머지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