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새해 들어서만 3만, 3만1000포인트를 잇달아 돌파했다. 시장은 홍콩증시의 거침없는 상승세로 이달중 3만2000포인트 돌파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10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홍콩항셍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31073.72로 마감, 지난 달 21일부터 1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홍콩 항셍지수가 탄생한 1964년 이후 약 54년 만의 최장 상승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 기간 지수 상승폭은 약 6.3%에 달했다고 홍콩 명보는 11일 보도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12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따른 부담감에 조정장도 예상된다. 실제로 10일 항셍지수는 장중 최고 31267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200포인트 넘게 지수가 빠졌다.
홍콩 항셍지수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홍콩증시 대장주 HSBC와 텐센트다. 텐센트는 지난 12거래일동안 상승폭이 10.8%으로, 전체 홍콩 항셍지수 상승폭 기여도가 16.5%에 달했다고 명보는 분석했다. 또 다른 대장주 HSBC도 12거래일에 걸쳐 3.5% 이상 뛰었다. 10일 종가기준 HSBC 주가는 주당 82.1홍콩달러로 3년여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홍콩 주식시장에서 중국 본토 부동산기업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12거래일간 지난해 중국 부동산기업 매출 1위인 비구이위안(碧桂園) 주가가 약 44.8% 상승한 것을 비롯해 화룬즈디(華潤置地)와 중하이와이(中海外) 주가도 20% 넘게 뛰었다.
중국 본토투자자 자금도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홍콩증시로 대거 유입됐다. 지난 12거래일 동안 중국 본토투자자들은 모두 304억8000만 홍콩달러어치 홍콩주식을 순매입했다. 10일 하루에만 22억 홍콩달러의 중국 본토자금이 HSBC 종목에 순유입됐다.
한편 올해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차등의결권 기업 상장 허가 등 개혁 조치로 'IPO 대어'가 홍콩 증시에서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 홍콩서 IPO를 추진 중인 중국 전자기기 스마트폰업체 샤오미(小米)가 대표적이다. 샤오미의 현재 기업가치는 약 1000억 달러로, 올 한해 글로벌 최대 규모의 IT기업 IPO가 될 전망이다.